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이 하루 만에 또 담화를 냈습니다. 22일 새벽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전 국경선에서 새로운 대응수단들은 임무대기태세에 들어갈 것이며 대한국확성기들도 수일 안으로 대기상태에 들어가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오후 "10월 중 확성기 가동"을 예고한 데 이어, 이번에는 "수일 안"이라고 시점을 더 당겨 말한 셈입니다. 출근길에 궁금할 만한 내용만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 읽어 둘 세 줄 |
|---|
| 22일 새벽 담화: 전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 대남 확성기 수일 내 대기 |
| 계기: 김병주 청와대 국방정책특별보좌관의 사과 요구에 대한 반발 |
| 우리 군: 재개 시 대북 확성기 등 비례적 대응 검토, 재개되면 1년 4개월 만 |
김여정 확성기 담화, 이번엔 무엇이 달라졌나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담화는 김병주 청와대 국방정책특별보좌관(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부장이 "국방정책특별보좌관이라는 자가 21일 주제넘은 반응을 내놓은 데 대해 또다시 경고를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전 국경선에 '새로운 대응수단'이 임무대기에 들어간다는 것, 다른 하나는 대남 확성기가 수일 안에 대기상태에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새 대응수단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담화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김 부장은 국경 요새화 공사도 계속하겠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도발'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반응을 하는 것"이라며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실수'라도 범한다면 그때에는 모든 것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김병주 특보는 무슨 말을 했길래
한국경제TV 보도로는 김병주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김여정 부장, 지뢰를 묻은 손으로 적대적 확성기를 잡지 마라"고 적었습니다. "북한의 도발로 우리 장병이 피를 흘렸다. 유엔사도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판정했다"며 즉각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김 부장은 이를 두고 "입을 당장 닥쳐야 한다", "송사리 같은 자"라며 거친 말을 쏟아냈습니다. 지난달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에 대해서는 "의혹투성이의 사고"라고 표현하며 책임을 거듭 피했습니다.
이 지뢰 폭발은 9월 21일 군사분계선(MDL) 이남에서 일어나 우리 장병 3명이 다친 사건입니다. 이후 우리 군은 MDL을 넘어오는 북한군에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으로 대응해 왔고, 북한은 이 조치를 문제 삼아 19일 확성기 재개 '검토', 21일 '10월 중 가동', 22일 '수일 내 대기'로 말을 바꿔 가며 수위를 올리고 있습니다.
우리 군 대응, 대북 확성기 다시 켜나
국방부는 20일 "우리 군의 정당한 조치를 빌미로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경우 단호히 응징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습니다. 국방부 당국자는 북한이 대남 확성기를 재개하면 "비례적 대응이 필요하지 않겠나"라며 어떤 수단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거론되는 카드는 대북 확성기와 라디오입니다. 문화일보는 전방 24곳에 고정식 확성기를 다시 달고 기동형(이동식) 16개를 즉시 설치하는 등 모두 40개 수단을 재가동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확성기 소리는 낮에 약 10㎞, 밤에는 20여㎞까지 닿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군심리전단의 대북 라디오 '자유의 소리'도 후보입니다. 2010년 5월 천안함 피격 뒤 송출을 시작했다가 지난해 9월 멈춘 방송입니다.

확성기 재개되면 1년 4개월 만, 접경지는 걱정
남북 확성기는 2018년 판문점 선언 뒤 6년여 꺼져 있다가, 2024년 6월 오물풍선 대응으로 대북 확성기가 다시 켜졌습니다. 북한도 그해 7월 대남 확성기를 틀었습니다.
당시 북한 방송은 체제 선전보다 쇠 긁는 소리, 귀신 소리 같은 기괴한 소음이 많았습니다. 경기 파주·김포·연천 주민들이 잠을 못 잔다고 호소했던 이유입니다.
작년 6월 정부가 먼저 대북 확성기를 끄자 북한도 대남 방송을 멈췄습니다. 우리 군은 이후 고정식 확성기를 모두 철거했지만, 북한은 확성기를 그대로 두고 정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 다시 켜지면 약 1년 4개월 만입니다.

| 날짜 | 북한 | 우리 측 |
|---|---|---|
| 10월 19일 | 확성기 재개 검토 | - |
| 10월 20일 | - | 추가 도발 시 응징 입장 |
| 10월 21일 | 10월 중 가동 예고 | 김병주 특보 사과 요구 |
| 10월 22일 | 수일 내 대기 예고 | 비례적 대응 검토 |
북한이 노리는 것, 전문가 해석
연합뉴스가 인용한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결국 확전 경로로 가지 않도록 경고방송을 줄이라는 것이 북한의 속내"라고 풀이했습니다. 대북 확성기를 먼저 끈 정부가 이를 되돌리기 쉽지 않다는 점을 노렸다는 분석입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국경선 전면 요새화까지 남북 충돌이 없기를 바라는 것 같다"며, 내년 작업이 끝나면 김정은 위원장 치적으로 선전하려는 의도도 보인다고 짚었습니다.
실제로 확성기가 켜질지, 우리 군이 어떤 수단으로 맞설지는 앞으로 며칠이 고비입니다. 북한 관련 앞선 이슈는 김정은 사망설 정리 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22일 오전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전한 국내 언론 기사를 확인해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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